교내 양호실의 흔적은 단순한 공간의 기억 그 이상이다. 교실 밖 어느 한쪽, 복잡하고 분주한 학교 생활 속에서 조용히 존재하던 그곳은 누군가에게는 아픔을 쉬어가던 안식처였고, 누군가에게는 교실보다 더 솔직해질 수 있었던 장소였다. 이 글은 교내 양호실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 침대 하나에 남겨진 이야기들과 함께, 오늘날 우리가 잊고 있는 돌봄의 의미를 다시 떠올려 보고자 한다. 교내 양호실 - 조용한 공간 속 작은 안식처학교는 늘 북적이고 바쁘게 돌아가는 공간이다. 아침 조회, 쉬는 시간, 수업과 평가, 과제와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내 양호실의 흔적은 정적과 차분함이 머무는 드문 장소였다. 복도 끝, 보건 선생님의 책상 뒤쪽에 놓인 조용한 침대 하나. 거기에는 때때로 열이 나는 학생이 눕기도 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