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 사람들이 달집 태우기를 했던 이유는 단순히 불을 크게 피워 올리며 즐기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전통 사회에서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농사와 건강, 마을의 평안, 집안의 복을 미리 점치고 기원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였고, 달집 태우기는 그 바람을 공동체가 함께 드러내는 대표적인 세시 풍속이었다. 사람들은 볏짚과 나뭇가지로 만든 달집에 불을 붙이며 묵은 액운이 사라지기를 빌고, 새해의 풍년과 무사태평이 찾아오기를 기원했다. 그래서 정월대보름의 달집 태우기는 놀이이면서 의례였고, 축제이면서도 간절한 생활의 실천이었다. 1. 달집 태우기는 묵은 액운을 불로 태워 보내려는 정화 의식이었다전통 사회에서 불은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도구가 아니라, 부정을 씻어 내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힘을 가진 존재로 여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