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방을 밟지 말라는 말은 한국의 일상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금기 가운데 하나다. 나는 어릴 때 어른이 “문지방은 밟는 게 아니야”라고 말하던 장면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때 나는 단순히 혼나는 줄만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문지방이라는 작은 구조물에 집의 규칙과 믿음이 겹겹이 쌓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글에서 나는 문지방 금기가 생겨난 민속적 이유를 상징, 생활, 공동체의 관점으로 나눠서 살펴보고, 왜 이 금기가 지금까지도 오래 남아 있는지 정리해 보려 한다. 1. 문지방이 ‘경계’가 되던 시절의 상징문지방은 단순한 나무턱이 아니라 “밖”과 “안”을 가르는 가장 낮은 경계였다. 나는 민속에서 경계가 언제나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사람들은 집을 단지 잠을 자는 공간으로만 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