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고등학교 폐쇄 공간 조사/구 보건실의 약장 안에서 발견한 과거의 기록

구 보건실의 약장 안에서 발견한 과거의 기록

sspark1010 2026. 1. 14. 15:23

구 보건실의 약장은 오랜 시간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채 조용히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새롭게 단장된 보건실이 생기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졌고, 이제는 교직원조차도 그 안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공간이 되었다. 이 글에서는 구 보건실의 약장 안에 남겨진 과거의 흔적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한다.

 

구 보건실의 약장
구 보건실의 약장

잊힌 공간, 구 보건실의 약장이 열리던 날

학교에서 오랫동안 쓰이지 않던 창고 정리를 하던 중, 낡은 열쇠 꾸러미 하나가 발견되었다. 그것은 현재 사용되지 않는 구 보건실의 약장을 여는 열쇠였다. 오래된 보건실은 이전 교사가 퇴직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되지 않게 되었고, 그 이후로 방치된 상태였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실내에는 특유의 약품 냄새와 오래된 종이의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약장은 벽 한쪽에 무겁게 자리하고 있었고, 표면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래고 긁힌 자국이 가득했다.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경첩이 삐걱거리며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 안에는 사용기한이 한참 지난 약봉지들 사이로, 누렇게 변색된 봉투들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예상과는 달리 그 안에 있던 것은 단순한 약품 목록이 아니라, 과거 학생들의 진료 기록과 보건 일지, 그리고 당시 보건교사의 손글씨로 남긴 상담 메모들이었다.

이 문서를 꺼내어 읽는 순간, 구체적인 날짜와 이름, 증상들이 눈에 들어오며 마치 그 시절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구 보건실의 약장은 단순한 수납공간을 넘어, 학교의 숨겨진 기억을 담고 있는 작은 기록 보관소로서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손글씨로 남겨진 기록들, 학생들의 작은 이야기들

구 보건실의 약장에서 발견된 기록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많은 학생들의 건강일지였다. 알코올 냄새가 배어 있는 오래된 메모지에는 "복통으로 보건실 내원", "수업 중 두통 호소", "가정 불화로 인한 상담 진행 중" 등 구체적인 상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보건교사는 단순히 증상을 적는 것을 넘어, 당시 학생의 정서 상태나 교우 관계에 대한 코멘트도 함께 남겼다. "친구와 말다툼 이후 식욕 저하", "시험 기간 중 불면 증상 지속" 같은 문장은, 보건실이 단순한 치료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의 심리적 안식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록은 당시 교육 환경과 학생들이 겪은 일상, 그리고 보건교사의 역할이 단지 의약처치에 국한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구 보건실의 약장 안에서 발견된 이 손글씨 기록들은, 오늘날의 디지털화된 학교 시스템에서는 보기 어려운 따뜻한 인간적인 흔적이었다.

기록이 전해주는 시대의 분위기와 학교의 변화

흥미로운 점은 약장 안에 있던 문서들이 특정 시기와 교육 정책의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90년대 중반의 보건일지에는 학급 단위 결핵검사, 기생충 검출 검사 같은 지금은 거의 사라진 검사 항목이 정기적으로 시행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가정환경 실태조사'라는 문서도 존재했는데, 이는 보건교사가 학생의 심신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학생과의 면담을 통해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오늘날 개인정보 보호 이슈로 인해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과거 교육의 일면이기도 하다.

구 보건실의 약장은 단순히 병명이나 증상만이 아닌, 그 시대 학생들의 삶과 교육제도의 변화까지 담아내고 있었다. 이 기록들은 단순한 보건 문서를 넘어, 사회적 배경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생생한 자료이자, 당시 교사들의 책임감과 관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잊히지 말아야 할 기억, 구 보건실의 약장의 의미

우리가 보건실이라고 들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 일지 모른다. 그러나 구 보건실의 약장 안에 남겨진 기록은, 그 공간이 때로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던 고민을 나누던 장소였음을 말해준다.

한 메모에는 "급식이 입에 맞지 않아 식사를 거부하고 있음. 상담 필요."라는 짧은 문장이 있었고, 다른 쪽에는 "자해 흔적 발견. 보호자와의 면담 예정."이라는 기록도 있었다. 이는 보건실이 단지 몸이 아플 때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마음의 응급실 역할도 해왔음을 시사한다.

이제는 누구도 드나들지 않는 구 보건실의 약장이지만, 그 안에 남겨진 기록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야 할 학교의 역사다. 이 공간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미래 교육이 놓치지 말아야 할 &돌봄의 본질이다.

구 보건실의 약장, 시간이 멈춘 그곳에서 되살아난 이야기

시간은 흘렀고, 학교는 바뀌었으며, 보건실도 새로워졌지만 구 보건실의 약장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된 기록들은 단지 오래된 문서가 아닌, 학생과 교사, 학교가 함께한 시간의 증거였다.

우리는 때때로 과거를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하고 지워버리려 하지만, 그런 공간 속에는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 구 보건실의 약장이 열리며 드러난 수많은 흔적은 오늘날의 교육 현장에도 여전히 필요한 '관심'과 '기록'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과거는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때에 다시 꺼내 보아야 할 중요한 자산이다. 그리고 그 자산은 바로 그런 작고 낡은 약장 속에 조용히 잠들어 있다.

FAQ

Q1. 구 보건실의 약장은 실제로 어디에 있나요?
A1. 대부분의 학교에 과거 보건실로 사용되었던 공간이 있으며, 현재는 창고나 비사용 공간으로 전환된 경우가 많습니다.

Q2. 왜 약장에 학생 기록이 보관되어 있었나요?
A2. 당시에는 보건 업무가 대부분 수기 문서로 관리되었고, 기밀 유지 차원에서 약장 같이 잠금이 가능한 공간에 보관했습니다.

Q3. 이런 기록은 개인정보 침해에 해당하지 않나요?
A3. 현재 기준에서는 민감한 개인정보에 해당하지만, 일정 기간 이후 보존 의무가 해제되면 역사적 자료로 보존할 수 있습니다.

Q4. 구 보건실의 약장을 전시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나요?
A4. 학생 이름 등 민감 정보를 비식별 처리한 후, 교육의 역사나 상담 사례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Q5. 왜 이런 기록을 다시 조명해야 하나요?
A5. 학교라는 공간은 단지 교육만을 위한 곳이 아닌, 성장하는 아이들의 삶이 스며든 장소입니다. 그런 기억들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교육 환경을 고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