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도심 고등학교, 쓰이지 않는 지하 통로는 학교 공간 속에서도 가장 이질적이고 낯선 장소 중 하나다. 수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교실과 복도, 활발한 체육관과는 달리, 이 지하 통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방치된 채 잊혀져 있다. 이 글에서는 그 통로의 구조와 역사, 기능의 변화, 그리고 지금 우리가 그 공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기록한다.

구도심 고등학교의 공간 구조와 지하 통로의 탄생
경기도의 구도심 지역에는 1970~1980년대에 설립된 고등학교들이 밀집해 있다. 이들 학교는 당시 교육부의 시설 지침에 따라 다목적 건물 구조를 채택했고, 강당, 과학동, 본관 등 여러 동으로 분리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구조에서 건물 간 이동을 위해 일부 학교는 지하 통로를 도입했다. 특히 동절기 눈이나 비가 많은 날, 학생들이 건물 밖을 거치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쓰이지 않는 지하 통로는 당초엔 ‘기능성 이동 공간’이었다. 그러나 현대식 리모델링과 건물 증축이 이어지며 지하 통로의 실용성은 점점 줄어들었고, 결국 출입이 제한되거나 아예 폐쇄된 상태로 남게 되었다.
쓰이지 않는 지하 통로 내부의 모습
실제로 방문한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지하 통로는 놀라우리만큼 조용하고, 동시에 어두웠다. 형광등은 대부분 꺼져 있었고, 양쪽 벽면은 노랗게 바랜 페인트와 함께 곳곳에 습기 자국이 남아 있었다. 바닥에는 오래된 진흙 자국과 먼지가 뒤엉켜 있었고, 벽면에는 학교 행사 포스터가 일부 찢긴 채 남아 있었다. 그 안에는 오래전부터 사용되지 않았다는 증거들이 가득했다. 통로 중간에는 잠긴 문이 있었고, 그 앞에는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쓰이지 않는 지하 통로는 단순히 방치된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는 장소였다. 그 안을 걷는 순간, 마치 학교라는 활기찬 공간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학생과 교직원이 기억하는 지하 통로의 과거
현재의 학생들은 이 지하 통로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오래 근무한 교직원이나 졸업생들은 이 공간에 대한 기억을 또렷이 갖고 있다. 과거에는 급식실과 강당, 과학실을 연결하기 위해 자주 이용되었고, 소규모 행사가 열릴 때는 방송 장비나 실험 도구를 이동시키는 통로로 활용되기도 했다. 어떤 졸업생은 “시험 전날, 친구들과 몰래 통로에 들어가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교직원 중 일부는 지하 통로를 일시적인 피난 통로나 비상 대피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쓰이지 않는 지하 통로는 단지 폐쇄된 구조물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이 얽혀 있는 학교 내부의 ‘기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방치된 공간에서의 안전 문제와 관리 현실
지하 통로는 구조적으로 외부 공기와 차단되어 있고, 습기와 어둠에 노출되어 있어 유지 관리가 어렵다. 실제로 해당 고등학교에서는 통로 내부의 전기 시설이 끊긴 상태였으며, 배수 시스템의 미비로 일부 구간에는 물이 고여 있는 모습도 관찰되었다. 학교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철거보다는 장기 폐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방치된 지하 통로가 곰팡이, 유해 가스, 또는 구조물 붕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가의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쓰이지 않는 지하 통로는 더 이상 ‘비활성 공간’이 아니라, 적극적인 관리와 대응이 필요한 ‘위험 요소’로 인식돼야 한다.
지하 통로를 활용한 공간 재생 가능성
지하 통로를 단지 위험요소로만 볼 수는 없다. 최근에는 폐쇄된 학교 공간을 창의적으로 재활용하는 움직임도 증가하고 있다. 어떤 학교는 지하 통로를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하거나, 예술 작품의 무대로 활용하기도 한다. 학생 주도의 ‘학교 기록 프로젝트’에서 지하 통로 내부를 탐방하고 기록하는 활동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교내 역사관이나 타임캡슐 설치 장소로의 전환이 제안되기도 했다. 쓰이지 않는 지하 통로는 단지 낡은 통로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참여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공간이다. 구도심 학교가 가진 고유한 시간의 층을 그대로 품고 있는 이 공간은, 오히려 새로운 교육 콘텐츠의 장이 될 수도 있다.
결론 – 학교라는 공간에 숨겨진 이야기
경기도 구도심 고등학교, 쓰이지 않는 지하 통로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학교 공간의 또 다른 얼굴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오가며 배움을 이어가던 이 공간은, 시대의 흐름 속에 기능을 잃었지만, 여전히 존재 자체만으로 의미를 가진다. 방치와 폐쇄, 관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통로는 기억을 품고 있다. 언젠가 이곳이 다시 열리고, 학생들의 상상력과 역사의식으로 재해석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학교는 단지 현재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겹쳐 있는 살아 있는 구조물이다. 그 안에서 쓰이지 않는 지하 통로는 잊힌 부분이 아니라, 다시 들춰보고 기록해야 할 학교의 일부이다.
FAQ
Q1. 지하 통로가 있는 학교는 많나요?
A1. 1980~90년대에 지어진 일부 구도심 고등학교에서는 건물 간 연결을 위해 지하 통로를 설치한 사례가 있으며, 전국적으로 수십 개 정도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Q2. 지하 통로는 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나요?
A2. 신축 건물과 연결되지 않거나, 건물 구조 변경으로 동선이 바뀌면서 통로가 쓸모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안전 및 관리 문제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Q3. 쓰이지 않는 지하 통로를 활용한 사례가 있나요?
A3.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 전시관, 역사자료 보관소, 또는 체험학습 공간 등으로 재활용한 사례가 있으며, 학생 참여형 공간 리모델링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Q4. 폐쇄된 지하 통로에 출입하면 위험한가요?
A4. 오래된 구조물은 붕괴 위험, 곰팡이, 유해 물질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허가 없이 출입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학교 측의 안내에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