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속 고교, 방치된 방송실은 단순한 공간 탐방기가 아니다. 화려한 도시의 한복판, 수천 명의 학생이 오가던 고등학교 안에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공간이 있다. 이 글은 소리로 가득했을 공간이 지금은 정적만이 흐르는 방치된 방송실의 내부와 그 안에 남겨진 기억들을 하나하나 기록하고자 한다.

부산 도심 고등학교의 역사 속에서 잊혀진 공간
부산의 중심가에 위치한 이 고등학교는 1970년대 중반 설립되어 오랜 기간 지역 교육의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하고, 지역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된 이 학교는 현재도 운영 중이지만, 일부 공간은 점차 사용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방치된 방송실이다. 학교가 디지털 방송 체계로 전환되고, 스마트 기기를 통해 전교 방송이 가능해지면서, 아날로그 장비들로 가득한 기존 방송실은 점차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방송실은 복잡한 전선들과 낡은 기기들, 그리고 먼지로 가득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십 년간 학생들이 이곳에서 쌓아온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방치된 방송실 내부 – 멈춰버린 시간의 흔적
문을 열고 방송실에 들어서는 순간, 묘한 정적이 공간을 감싸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아날로그 믹서와 케이블, 수신기, CD 플레이어 등이 얽혀 있었고, 벽면에는 방송 스케줄이 적힌 화이트보드가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방송 대본들이 파일 형태로 보관되어 있던 점이다. 1990년대의 음악 방송, 시험기간을 알리는 차분한 멘트, 급식 안내 방송까지… 각본은 단순하지만 진심이 담겨 있었고, 이를 통해 이 공간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방치된 방송실은 단지 오래된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의 목소리가 녹아 있는 추억의 집합체였다.
방송부 활동과 이 공간의 교육적 가치
이 방송실은 단순히 기계를 다루는 공간이 아니라, 방송부 학생들에게는 자율성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는 실천의 장이었다. 매일 아침 전교생에게 첫인사를 건네고, 점심시간에는 음악을 틀며 분위기를 조절하는 등, 방송실은 학교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축이었다. 방치된 방송실에서 발견된 ‘방송부 운영 매뉴얼’에는 신입 부원 교육부터, 방송 기술 매뉴얼, 비상 상황 매뉴얼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이는 단지 기술 교육이 아니라, 공동체 운영에 대한 실천적 교육이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은 방치된 공간일지라도, 과거에는 이곳이 수많은 청소년에게 무대였고, 책임을 배우는 공간이었다.
기술의 발전이 만든 폐쇄, 그리고 잊힘
이 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 기반 방송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기존의 방송실은 더 이상 필수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 방송실에서 하던 업무는 교무실에서 버튼 하나로 실행되고, 음악도 자동으로 송출된다. 그 결과, 정기적으로 방송이 이뤄지던 공간은 사용되지 않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방치된 방송실로 전락하게 되었다. 기술의 진보는 분명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공간이 지니던 의미와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 배워가던 기회를 앗아가기도 했다. 방송실을 직접 운영하던 경험은 단지 기술의 습득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리더십을 함께 배우는 소중한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공간을 통해 되살리는 기억과 사람
방치된 방송실을 둘러보던 중, 졸업생들이 남긴 메모와 사물함 속 낡은 노트가 눈에 띄었다. “3학년 마지막 방송, 끝나고 많이 울었다”는 문장, “졸업해도 방송실 잊지 말자”는 메시지는 이 공간이 단지 학교의 한 부속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현재는 아무도 찾지 않는 공간이지만, 이 안에는 무대 뒤에서 묵묵히 일하던 청소년들의 땀과 열정이 스며 있다. 일부 졸업생들은 지금도 방송 관련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그 시작점이 바로 이 방송실이었다고 말한다. 폐쇄된 공간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은 결국 그 안에서 자라난 사람들을 다시 기억하는 일이기도 하다.
결론 – 방치된 방송실이 남긴 것들
부산 도심 속 고교, 방치된 방송실을 기록하다는 제목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지만, 글을 마치며 느끼는 것은 이 공간이 지닌 깊은 교육적, 사회적 의미였다. 방치된 공간 속에도 여전히 사람의 이야기가 살아 있고, 그 이야기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다. 그것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재료이자, 교육의 방향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다. 방치된 방송실은 더 이상 기능적으로 사용되지 않지만, 교육과 공동체의 정체성이 담긴 상징적인 장소로서, 보존과 재해석이 필요한 공간이다. 언젠가 이 방송실이 다시 문을 열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를 기대한다.
FAQ
Q1. 현재 방치된 방송실은 어디에 위치해 있나요?
A1. 글에 등장한 방송실은 부산 시내 한 고등학교의 실제 공간을 기반으로 재구성된 사례이며,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정확한 위치는 비공개입니다.
Q2. 방송실은 현재 출입이 가능한가요?
A2. 현재는 학교 내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며, 특별한 경우(졸업생 방문, 기록 작업 등)에 한해 출입 허가가 내려질 수 있습니다.
Q3. 방송실에 남아 있는 장비들은 지금도 작동하나요?
A3. 일부 장비는 전원이 들어오긴 하지만 대부분 노후화로 인해 작동이 불안정하며, 현재는 보존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4. 이런 공간은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요?
A4. 학교 기록관, 졸업생 아카이브, 혹은 미디어 교육 체험 공간 등으로 재해석해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지역 교육청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