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고등학교 폐쇄 공간 조사/옛 학교 시설은 왜 그대로 방치될까?

옛 학교 시설은 왜 그대로 방치될까?

sspark1010 2026. 1. 27. 08:41

옛 학교 시설은 오늘날 많은 학교에서 조용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실습실, 문이 굳게 닫힌 시청각실, 먼지가 소복이 쌓인 방송실이나 목공실은 세월 속에 잊혀진 공간이 되어버렸다. 이번 글에서는 옛 학교 시설이 왜 정비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해보려 한다.

 

옛 학교 시설
옛 학교 시설

옛 학교 시설의 기능 상실과 교육 흐름의 변화

학교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화하는 공간이다. 예전에는 기술과 가사, 미술, 음악 등 실기 수업 중심의 전용 교실이 많았다. 그러나 입시 중심의 교육 체계로 점차 이동하면서, 그런 교실은 필수 공간에서 보조 공간으로 밀려나게 된다. 과거에는 실습실과 전용 강의실이 수업의 핵심 공간이었지만, 현재는 다목적 교실과 디지털 기반 강의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옛 학교 시설은 점차 그 기능을 잃어버린다. 활용도가 낮아지고,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결국 폐쇄되거나 창고로 전환되는 일이 많다. 기능을 상실한 공간은 시설 유지의 우선순위에서 자연스럽게 제외된다. 변화하는 교육 커리큘럼 속에서 생긴 빈틈이, 곧 방치된 공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예산 부족과 관리 인력의 한계

학교 시설을 유지하고 개보수하려면 지속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학습 기자재, 급식 시설, 냉난방 시스템, 보안장비 등 필수 항목에 예산이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오래된 공간에 대한 정비는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옛 학교 시설은 노후화가 심각해 보수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실제 수업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제외되기 쉽다.

더불어 관리 인력도 부족하다. 대다수 학교에는 제한된 수의 시설 관리직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들은 주로 현재 운영 중인 교실과 건물을 우선 관리하게 된다. 사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자연스럽게 점검에서도 배제되고, 그 결과 방치 상태가 장기화된다. 예산과 인력이라는 현실적 한계가 옛 학교 시설을 현재에도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시설 개선을 위한 행정 절차의 복잡성

옛 학교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지자체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복잡한 행정 절차가 수반된다. 특히 국가 또는 공공재로 분류되는 교육 시설은 임의로 철거하거나 개조하기 어렵다. 설계 변경이나 예산 편성을 위해 여러 부서의 협의가 필요하고, 관련 예산이 책정되기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결국 그 사이에도 시설은 계속 방치되며, 자연스레 더욱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게 된다. 교사나 교장이 활용 방안을 모색하더라도 행정적으로 불허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의욕이 꺾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복잡한 제도와 절차는 실질적으로 옛 학교 시설을 ‘터치할 수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현실을 만들어낸다.

 

문화적 무관심과 공간에 대한 감정의 단절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옛 학교 시설에 대해 갖는 문화적 무관심이다. 많은 이들이 오래된 공간을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그 안에 담긴 역사와 감정을 돌아보려 하지 않는다. 교사나 학생 모두 최신 기술, 편리한 설비에 익숙해지면서 오래된 시설이 주는 아날로그적 가치와 감성은 점점 외면당하게 된다.

과거에는 그 공간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웃고 떠들며 학습했고, 교사들은 열정적인 수업을 펼쳤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런 기억들은 잊혀지고, 공간은 그냥 ‘불편한 곳’, ‘쓸모없는 곳’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공간은 사람과 감정을 잃는 순간, 더 이상 살아있는 교육의 장소가 아닌 죽은 시설이 된다. 이런 심리적, 정서적 단절은 옛 학교 시설을 그대로 방치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한다.

 

결론: 잊히는 공간 속에 묻힌 교육의 기억

옛 학교 시설이 방치되는 현상은 단순한 행정적 문제만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 교육의 방향, 재정의 현실, 사람들의 시선 등 종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 공간을 돌아보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려는 의지를 갖는다면, 방치된 시설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때로는 공간이 말없이 교육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수업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그곳에 스며든 시간과 정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옛 학교 시설은 단지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다시 활용되고 해석될 수 있는 잠재적 교육 자산이다. 교육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 안에 담긴 시간마저 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 공간들을 ‘쓸모없음’이 아닌 ‘다시 해석할 가치’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방치된 시설 속에서 교육의 기억과 미래를 함께 마주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공간 회복의 시작일 것이다.

 

FAQ

Q1. 옛 학교 시설을 복원하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요?
A1. 학교 내부 계획 수립 후, 교육청 및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예산 승인과 안전 점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Q2. 방치된 시설을 체험 공간으로 바꾼 사례가 있나요?
A2. 예. 일부 학교에서는 옛 시청각실이나 실습실을 전시관, 역사 체험 공간, 추억의 교실로 재구성한 사례가 있습니다.

Q3. 이런 공간이 꼭 필요할까요?
A3. 교육적, 정서적, 역사적 관점에서 의미 있는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며, 세대 간 연결의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Q4. 위험한 상태의 옛 시설은 무조건 철거해야 하나요?
A4. 철거보다는 정밀 점검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가능한 경우 리모델링이나 보존 전환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